매년 6개월은 못 보는 한비야의 사랑법
죽어서도 지킬 50대50 더치페이 생활기
한비야와 안톤 반 주트펀 부부
2017년 결혼한 한비야(오른쪽)와 안톤 반 주트펀 부부. 3·3·6타임’으로 한국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따로 또 같이’ 생활 중이다.
푸른숲 제공
푸른숲 제공
한비야는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후 헤라트의 긴급구호 현장에서 지금의 남편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71)을 처음 만났다. 2003년 이란, 2004년 이라크, 2005년 인도양 쓰나미 현장에서 ‘전우애’를 다졌고, 2011년부터 관계가 진전됐다. 그리고 4년 열애 끝인 2017년 서울 혜화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함께 쓴 책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로 돌아왔다.
우리 결혼했어요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성당에서 결혼한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과 네덜란드 출신 긴급구호 전문가 안토니우스 반 쥬드판 씨.
월드비전 제공
월드비전 제공
한비야는 “경제적 독립이 정신적 독립이다”라며 “결혼식 모든 비용을 반반으로 했다. 반지만 주고 받고 모든 비용을 50대50으로 했다.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한비야는 “남편이 공항에서부터 (네덜란드로) 갈 때까지 우리가 돈 쓴 것, 카드, 현금, 고지서, 총 지출금을 정산해서 반으로 나눈다”라고 결혼 후에도 더치페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비야는 “저는 아직도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고 있고, (안톤도) 은퇴 전까지 바빴다. 결혼하자마자 한 곳에 같이 살 수 없었다”라며 “우리가 머리를 짜서 만든 게 ‘336 원칙’이었다. 3개월은 한국 생활, 3개월은 제가 네덜란드에 가고, 6개월은 각각 일을 하며 중간에서 만나 놀았다”라고 설명했다.
59년간 비혼 상태였지 비혼주의자는 아니었다는 한비야는 “아이를 포기하니 여유가 생겼다. 천천히 최고 중 최고랑 하겠다 생각했고, 각자에게 맞는 적령기는 따로 있다고 본다”라며 “결혼하면 나답게 살지 못할까 봐 두려웠는데, 그 어느 때보다 나답게 산다”라고 만족해했다.
한비야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