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입구 근처에 이명박 전 대통령 글씨가 새겨진 표석이 다시 설치됐다. 이 표석은 지난 2019년 철거된 바 있다. 2022.9.7 연합뉴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7일 “역사적 사실, 공정과 상식에 충실하려는 박물관의 방침에 따라 표지석을 개관 당시 최초 설치했던 위치에 다시 설치했다”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이날 오전 표지석을 세척한 뒤 원래 있던 자리에 설치를 마쳤다.
박물관은 2012년 12월 개관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이천십이년십이월이십육일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글씨가 담긴 표지석을 세웠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은 이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제63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나라의의 자랑스러운 ‘기적의 역사’를 재평가하고 희망과 긍정의 미래관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사업이다.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옆 옛 문화부 청사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이 전 대통령은 2011년 1월에는 박물관 건립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면서 박물관 건립에 따른 전시자료 확보 문제에 대해 “내가 직접 챙겨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임기 중 이 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인 문화사업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던 2008년 1월 13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건립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대통령, 신달자 사회통합위원, 임권택 영화감독. 청와대사진기자단
박물관은 표지석을 원위치에 돌려놔야 한다는 의견을 검토하며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남희숙 관장은 “표지석 복원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치면서 표지석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역사를 담고 있는 중요한 기록물로 인식하고, 원위치로 복원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