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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보고 싶다”던 코처, 서울 한복판서 우연히 만났다 ‘극적 인연’

“윤여정 보고 싶다”던 코처, 서울 한복판서 우연히 만났다 ‘극적 인연’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9-08 08:53
업데이트 2022-09-0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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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다(CODA)’로 제94회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받은 미국 배우 겸 감독 트로이 코처가 7일 서울 청와대 춘추관 앞에서 배우 윤여정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9.07. 한국농아인협회 제공
영화 ‘코다(CODA)’로 제94회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받은 미국 배우 겸 감독 트로이 코처가 7일 서울 청와대 춘추관 앞에서 배우 윤여정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9.07. 한국농아인협회 제공
영화 ‘코다(CODA)’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받았던 미국 배우 겸 감독 트로이 코처(54·Troy Kotsur)가 한국에서 배우 윤여정(75)과 우연히 만났다.

한국농아인협회 등에 따르면, 코처는 지난 7일 서울 청와대에서 열린 장애예술인 특별전 관람을 마치고 춘추관 앞에서 차량을 기다리던 중 윤여정과 마주쳤다.

윤여정은 병원 진료를 마친 뒤 귀가하던 길이었다. 우연히 코처를 발견한 윤여정은 코처 부부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뒤 반가운 대화를 나눴다.
영화 ‘코다(CODA)’로 제94회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받은 미국 배우 겸 감독 트로이 코처가 7일 서울 청와대 춘추관 앞에서 배우 윤여정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9.07. 한국농아인협회 제공
영화 ‘코다(CODA)’로 제94회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받은 미국 배우 겸 감독 트로이 코처가 7일 서울 청와대 춘추관 앞에서 배우 윤여정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9.07. 한국농아인협회 제공
● ‘한국서 가장 하고 싶은 일’ 묻자…“윤여정 만나고 싶다”
코처는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 6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와서 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코처는 “약속을 미리 하지 않았지만,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때 무대에서 만난 배우 윤여정을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코처는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코다’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지난해 여주조연상 수상자 자격으로 당시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윤여정은 수어로 수상자 코처를 호명했다. 윤여정은 코처가 수어로 수상 소감을 말하는 동안 옆에서 트로피를 안고 기다리는 배려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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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은 영화 ‘코다’에 출연한 배우 트로이 코처가 받았다. 이날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윤여정이 그의 수상을 축하하는 모습. 2022.03.28 AP
제94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은 영화 ‘코다’에 출연한 배우 트로이 코처가 받았다. 이날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윤여정이 그의 수상을 축하하는 모습. 2022.03.28 AP
코처는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았을 당시, 트로피를 받고 한 손으로 수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제가 편하게 소감을 발표할 수 있게 윤여정 배우가 트로피를 들어주셔서 굉장히 감사했다”며 “윤여정 배우께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I love you)’라고 수어로 해주셔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여정 배우는 연기에 대한 내공과 연륜이 굉장히 훌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윤여정으로부터) 깊이 있는 연기를 배우고 싶고, 연기 관련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서 “영화 ‘미나리’는 한국에서 미국에 이민 오는 과정을 찍었는데 이는 우리 농아인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윤여정 배우와 같이 작업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코처는 “농인 배우의 역할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건 선입견이라고 생각한다”며 “농아인들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 똑같이 삶이 있고, 아픔이 있고, 기쁨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많은 농아인이 영화배우에 도전하고 있고, 역할도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 영화계에서도 농아인 배우에게 역할을 맡기는 걸 두려워하거나 꺼리지 않고 비장애인과 똑같이 대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세계농아인대회는 내년 7월 제주도에서 열린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두 번째 개최국이 됐다. 세계농아인연맹(WFD) 주최로 4년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131개 회원국이 교육, 문화, 예술, 수어 등에 대한 실태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장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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