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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슬럼가래”…외국인 사이 ‘핫플레이스’로 뜨는 곳

“강남 슬럼가래”…외국인 사이 ‘핫플레이스’로 뜨는 곳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9-15 20:19
업데이트 2022-09-1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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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튜버 포르티요. 구룡마을(Guryong village)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여행 유튜버 포르티요. 구룡마을(Guryong village)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강남 내 한 마을이 최근 외국인 유튜버들 사이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이다.

구룡마을은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 화려한 도시의 이면을 비추는 이색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다.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과 같은 문화 콘텐츠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빈부격차를 눈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최고 부자 도시로도 소문난 강남에서 마을 한 곳이 외국인 유튜버들에게 ‘성지’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폭염에 잠긴 구룡마을
폭염에 잠긴 구룡마을 서울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돈 19일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강남구 구룡마을에 후끈한 열기가 감돌고 있다. 2018.7.19
연합뉴스
15일 유튜브에서 구룡마을(Guryong village)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마을을 탐방한 후기를 담은 해외 유튜버들의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최악의(The WORST) 슬럼가’, ‘한국 최대의 슬럼가 내부’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고 있다.

영상은 성인 한 명이 지나가기도 비좁은 골목 곳곳과 주민들의 판자촌 생활 모습을 자세히 담는다.

댓글에는 “이곳이 한국이야?”, “인터넷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 “나도 가볼래”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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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구룡마을
외국인들에게 ‘신기한 볼거리’…구경거리 전락 “불편해”
구룡마을은 과거 1980년대 후반 서울 각지에 몰려든 빈민들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농경지로 사용되던 땅이 바뀐 곳이다.

이들은 구룡마을 구역 곳곳을 탐방하며 탄생하기 시작했던 배경과 현 실태에 대한 문제점을 상기하기도 했다.

K-콘텐츠가 해외에서 대대적인 관심을 받은 뒤 구룡마을은 의도치 않게 한국의 실상을 대표하는 장소로 외신의 주목받았다.
유튜브에서 구룡마을(Guryong village)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에서 구룡마을(Guryong village)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기생충을 통해 한국의 반지하 주거 형태가 전 세계에 알려진 이후 2020년에는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이 구룡마을을 집중 취재해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외부의 시각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을 주민 A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와서 여기저기 촬영하더니 간식이라고 빵을 주고 가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 B씨는 “일주일 전쯤에도 외국인 몇 명이 더듬더듬 한국말로 길을 물어보기도 하고 촬영도 해갔다”며 “우리는 살아가는 곳인데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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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구룡마을과 그 너머로 보이는 양재천변의 초고층 아파트숲.구룡마을에서는 개발을 둘러싸고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과 그 너머로 보이는 양재천변의 초고층 아파트숲.구룡마을에서는 개발을 둘러싸고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한편 현재 구룡마을 1~8지구에는 약 55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강남구는 2016년 구룡마을을 2692가구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겠다며 재개발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원주민들이 임대 주택 보상이 아닌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을 보상으로 요구하면서 현재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거주민들은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제공하는 임대 아파트로 임시 이주가 가능하다.

그러나 도시 개발 이후 재입주 조건이 높아질 것을 우려한 거주민들이 개발 예정인 마을 내 일부 지역 토지매입우선권을 요구한 상태다.

서울시와 마을 거주민 사이 합의가 미뤄지면서 구룡마을은 수년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남아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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