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
문화재청은 17세기 불교사상과 미술사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아 2008년 보물로 지정된 이 유물을 28일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화엄사 대웅전에 봉안된 좌상은 모두 3m가 넘는 초대형 불상이다. 1635년(인조 13년) 당시 유명한 조각승인 청헌과 응원, 인균과 이들의 제자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완성한 기념비적인 대작이다. 이는 불사를 주관한 벽암 각성, 의창군 이광 등 왕실의 후원이 합쳐진 결과다. 최근 발견된 삼신불의 복장유물 등 관련 기록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소실된 화엄사를 재건(1630∼1636)하면서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삼신불을 제작한 시기(1634∼1635)와 과정, 후원자, 참여자들의 실체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17세기 제작된 목조불상 중 크기가 가장 크고 조각으로는 유일하게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여래불로 표현된 삼신불 도상이라는 점에서 조선 후기 불상 중에서 단연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울진 불영사 불연’, ‘완주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소조십육나한상 일괄’, ‘송시열 초상’ 등 3건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1-04-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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