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불에 새긴 천년의 염원 포착하다

마애불에 새긴 천년의 염원 포착하다

손원천 기자
손원천 기자
입력 2019-09-15 17:18
수정 2019-09-16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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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장명확 두 번째 사진전…전국 마애불상군 담은 25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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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불상으로 추정되는 충북 충주시 봉황리 마애불상군(보물 제1401호). 장명확 사진작가가 전국 마애불상군을 담은 사진전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연다. 장명확 사진작가 제공
삼국시대 불상으로 추정되는 충북 충주시 봉황리 마애불상군(보물 제1401호). 장명확 사진작가가 전국 마애불상군을 담은 사진전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연다.
장명확 사진작가 제공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돌·부처를 만나다’ 사진전이 열린다.

장명확 사진작가가 전국의 마애불상군(群)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국의 숱한 마애불 중에서도 여럿이 모여 있는 마애불상군에 관심을 가진 이유에 대해 장 작가는 “마애불은 돌에 그린 단순한 그림이 아닌 천년 이상 오랜 시간을 견뎌 오고 선조들의 간절한 염원들이 투사된 작품”이라며 “특히 마애불상군의 경우 부처님이 한 분이 아니어서 역할 분담이 되고, 사진 구도를 잡기도 좋았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북 경주 탑곡, 단석산, 칠불암, 충북 충주 봉황리, 속리산 상고암 등 작가가 전국 14곳의 마애불상군을 돌며 찍은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경주 칠불암 등 몇몇을 제외하면 마애불 대부분이 그리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다. 작품 수 역시 많지 않은 편이지만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만큼은 무려 10여년이 걸렸다. 그는 “비를 만나고, 산길과 바위에 미끄러져 카메라가 부서지는 등 애를 먹으며 준비한 작품들”이라며 “적게는 세 번, 많이 간 곳은 열댓 번이나 찾아가 사진 작업을 해 왔다”고 전했다.

장 작가는 지난 20여년 동안 전국의 사찰 1000여곳과 다양한 부처상, 스님 등을 카메라에 담아내 ‘불교통’으로 불린다. 월간 ‘불교와 문화’ 등의 잡지와 백양사 등 다양한 사찰에 사진을 기고해 왔다. 2017년에 첫 번째 사진전 ‘달빛 아리랑’을 열었고, 이번 전시는 작가의 두 번째 사진전이다. 갤러리 나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2019-09-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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