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단 한 번도 멈춘 적 없었다”…봉준호, 한국어로 2년 만에 칸 열다

“영화는 단 한 번도 멈춘 적 없었다”…봉준호, 한국어로 2년 만에 칸 열다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1-07-07 20:24
업데이트 2021-07-08 02: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당일에야 참석 소식… 깜짝 개막 선언
“안타까운 행사 끊어짐 연결해 달라”
‘기생충’ 주연 송강호 심사위원 자리

이미지 확대
봉준호 감독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한국어로 개막을 선포한 뒤 청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칸 로이터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한국어로 개막을 선포한 뒤 청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칸 로이터 연합뉴스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기차가 달린 이후로 이 지구상에서 영화는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휴양 도시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 뒤 한국말로 “(개막을) 선언합니다”라고 외쳤다.

이 무대에 봉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오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 감독,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배우 조디 포스터, 스페인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각각 프랑스어, 스페인어, 영어로 개막을 선언했다.

개막식 당일에서야 참석 소식이 알려진 봉 감독은 “집에서 혼자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연락을 받았다”며 “지난해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했기 때문에 그 끊어짐을 연결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봉 감독은 “이번 영화제 개막작인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를 세계 최초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아네트’는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한 카락스 감독이 9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봉 감독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 ‘기생충’의 주연 배우 송강호는 심사위원석에 앉아 흐뭇하게 그를 바라봤다. 2년 2개월 전 감독과 주연 배우로 이 자리에 함께했던 두 사람은 올해는 특별 게스트와 심사위원으로 자리를 빛냈다.

올해는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르지 못했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이 비경쟁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칸 프리미어 섹션에 각각 초청받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21-07-08 27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