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개성 담긴 신년음악회
서울시립교향악단 성시연 지휘
장송곡으로 색다른 위로의 무대
코리안심포니 29일 ‘다시 꾸는 꿈’
집시 음악 바탕 화려한 춤곡 연주
KBS교향악단 새달 4일 정기공연
유일하게 해외 지휘·연주자 참여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성시연의 하이든과 쇼스타코비치’를 올린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 21~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연 올해 첫 정기공연에서 어둡고 우울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색다른 도전을 했다.
이틀간 성시연의 지휘로 하이든 교향곡 44번 ‘슬픔’과 루토스와프스키의 ‘장송 음악’,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8번을 바르샤이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한 실내 교향곡을 연주한 것이다. 당초 모차르트 ‘레퀴엠’에서 현악 위주 소편성으로 프로그램을 바꿨는데 세 작품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주제는 ‘애도’다. 성시연은 “절망 속에서 다시 희망을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1일 창원시립교향악단은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경쾌하고 화려한 분위기로 신년음악회를 꾸몄다. 새해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황제 왈츠’에 이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차례로 선보였다. 유튜브로도 생중계된 이날 공연에선 사제지간인 김대진 예술감독 지휘와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협연에 특히 많은 박수가 터졌다.
지휘자 성시연은 “절망 속에서 찾은 희망”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창원시립교향악단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협연으로 큰 호응을 끌어냈다.
창원시립교향악단 제공
창원시립교향악단 제공
KBS교향악단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와 함께하는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제공
KBS교향악단 제공
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심포니 송은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로시니 ‘비단사다리’ 서곡과 코다이 ‘갈란타 무곡’ 등을 무대에 올린다. 발랄한 선율로 극적인 전개를 그려 내는 ‘비단사다리’와 헝가리 갈란타 지방 민요와 집시 음악을 바탕으로 작곡된 화려한 춤곡인 ‘갈란타 무곡’ 등을 통해 활기차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같은 날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예술의전당에서 여자경 예술감독의 지휘로 ‘카니발 서곡’과 첼로 협주곡,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 드보르자크의 작품으로만 무대를 채운다.
KBS교향악단은 다음달 4일 예술의전당에서 갖는 새해 첫 정기공연에 유일하게 해외 지휘·연주자들을 세운다. 스페인 출신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와 피천득 작가의 외손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가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입국했다. ‘로맨틱한 겨울’을 주제로 친구이자 음악 동료였던 슈만과 멘델스존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1-01-2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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