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임인진연’ 8월 12~14일
“자주국가 대한제국 국체 보여준 정수”
김영운(왼쪽 두 번째) 국립국악원장과 ‘임인진연’ 제작진들이 12일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린 임인진연 제작발표회에서 대한제국 마지막 궁중 잔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숙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김 원장, 박동우 홍익대 교수, 이상원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
국립국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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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잔치가 120년 만에 공연으로 재현된다. 국립국악원은 다음달 12일부터 사흘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임인진연’을 선보인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12일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올해와 마찬가지로 임인년이었던 1902년 대한제국의 임인진연을 되살려 찬란한 궁중 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소개하고자 한다”며 “대한제국이 염원했던 자주독립과 화합의 정신이 널리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120년 만에 재현되는 ‘임인진연’에서 봉래의, 헌선도, 몽금척, 가인전목단, 향령무, 선유락 등 다양한 궁중 무용을 선보인다. 사진은 국립국악원이 2015년 진행한 ‘고종대례의-대한의 하늘’ 공연 중 봉래의 장면.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 무대 위에 재현된 덕수궁 관명전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황제에게 일곱 차례 술잔을 올린 예법에 맞춰 꾸며진다. 주렴과 황색 휘장 등을 활용해 사실감을 높일 예정이다. 관객들이 음악과 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복잡한 의례와 음식 올리는 절차는 생략하는 등 공연 시간을 90분으로 압축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봉래의, 헌선도, 몽금척, 가인전목단, 향령무, 선유락 등의 궁중 무용을 추고 정악단이 보허자, 낙양춘, 해령, 본령, 수제천, 헌천수 등 태평성대를 기원한 궁중 음악을 들려준다.
연출을 맡은 박동우 홍익대 교수는 “두 갑자(120년)가 지난 공연이라 창작보다는 재현에 중점을 뒀다”며 “극장에서 선보이는 만큼 객석을 황제의 어좌로 설정해 황제의 시선에서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