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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마지막 황실잔치, 120년만에 공연으로 재현

대한제국 마지막 황실잔치, 120년만에 공연으로 재현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2-07-12 17:50
업데이트 2022-07-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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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임인진연’ 8월 12~14일
“자주국가 대한제국 국체 보여준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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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운(왼쪽 두 번째) 국립국악원장과 ‘임인진연’ 제작진들이 12일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린 임인진연 제작발표회에서 대한제국 마지막 궁중 잔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숙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김 원장, 박동우 홍익대 교수, 이상원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 국립국악원 제공
김영운(왼쪽 두 번째) 국립국악원장과 ‘임인진연’ 제작진들이 12일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린 임인진연 제작발표회에서 대한제국 마지막 궁중 잔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숙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김 원장, 박동우 홍익대 교수, 이상원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
국립국악원 제공
“궁중 문화는 한 나라의 문화예술 가운데 가장 세련된 작품들이 모인 것이죠. 120년 전 대한제국이 어려운 시기였지만 왕가의 위엄을 일으켜 세우고 자주국가로서 국체가 살아 있음을 보여 준 문화적 가치를 이 시대에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잔치가 120년 만에 공연으로 재현된다. 국립국악원은 다음달 12일부터 사흘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임인진연’을 선보인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12일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올해와 마찬가지로 임인년이었던 1902년 대한제국의 임인진연을 되살려 찬란한 궁중 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소개하고자 한다”며 “대한제국이 염원했던 자주독립과 화합의 정신이 널리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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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은 120년 만에 재현되는 ‘임인진연’에서 봉래의, 헌선도, 몽금척, 가인전목단, 향령무, 선유락 등 다양한 궁중 무용을 선보인다. 사진은 국립국악원이 2015년 진행한 ‘고종대례의-대한의 하늘’ 공연 중 봉래의 장면.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은 120년 만에 재현되는 ‘임인진연’에서 봉래의, 헌선도, 몽금척, 가인전목단, 향령무, 선유락 등 다양한 궁중 무용을 선보인다. 사진은 국립국악원이 2015년 진행한 ‘고종대례의-대한의 하늘’ 공연 중 봉래의 장면.
 국립국악원 제공
1902년 음력 11월 8일(양력 12월 7일) 덕수궁에서 열린 임인진연은 고종 황제의 즉위 40주년과 51세가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한 잔치로, 당시 황태자(순종)가 다섯 차례에 걸쳐 간청한 끝에 성사됐다. 잔치는 남성 신하들이 공식 행사로 올린 ‘외진연’과 황태자·황태자비·종친 등이 함께한 ‘내진연’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국립국악원은 예술성이 뛰어난 내진연을 되살린다. 이를 위해 당시 상세 내역이 기록된 ‘진연의궤’와 ‘임인진연도병’ 등의 기록 유산을 참조했다.

국립국악원 무대 위에 재현된 덕수궁 관명전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황제에게 일곱 차례 술잔을 올린 예법에 맞춰 꾸며진다. 주렴과 황색 휘장 등을 활용해 사실감을 높일 예정이다. 관객들이 음악과 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복잡한 의례와 음식 올리는 절차는 생략하는 등 공연 시간을 90분으로 압축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봉래의, 헌선도, 몽금척, 가인전목단, 향령무, 선유락 등의 궁중 무용을 추고 정악단이 보허자, 낙양춘, 해령, 본령, 수제천, 헌천수 등 태평성대를 기원한 궁중 음악을 들려준다.

연출을 맡은 박동우 홍익대 교수는 “두 갑자(120년)가 지난 공연이라 창작보다는 재현에 중점을 뒀다”며 “극장에서 선보이는 만큼 객석을 황제의 어좌로 설정해 황제의 시선에서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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