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오스카상이 보인다…‘기생충’ 미 비평가상 2개 수상

첫 오스카상이 보인다…‘기생충’ 미 비평가상 2개 수상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1-13 14:03
수정 2020-01-13 14:0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에서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한국 영화 ‘기생충’이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에서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한국 영화 ‘기생충’이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13일 수상 후보를 발표할 예정인 오스카상에 한국 영화 ‘기생충’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데 지난 5일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에 이어 12일(현지시간)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바커행어에서 열린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겼다.

감독상은 영화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함께 공동 수상을 했는데, 수상 후보는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 세계적 명장들이었다.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전혀 예상을 못 해 멘트를 준비하지 못했다. 오늘은 비건(채식) 버거를 맛있게 먹으면서 시상식을 즐기고만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면서 “‘기생충’을 보면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듯이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을 받은 것보다 노미네이션된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더 기쁘다. 노아 바움바흐,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다들 내가 사랑하는 감독님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제 내려가서 반쯤 남아있는 비건 버거를 먹어야 겠다”고 말해 특유의 유머 감각을 수상 소감에서도 잃지 않았다.

‘기생충’은 특히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를 최근 시상식에서 연달아 눌러 다음 달 9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국제영화상 수상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각본·남우조연상(송강호) 후보 지명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AP통신은 송강호의 남우조연상 후보 지명을 예상하기도 했다. 오스카상은 아카데미상의 또 다른 이름이자 애칭으로 트로피를 보고 누군가 ‘오스카 삼촌을 닮았네’라고 말한 뒤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

‘기생충’은 이날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작품상과 각본·편집·제작디자인·베스트액팅앙상블 등 모두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