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 카터 떠난 날 백스트리트 보이즈 런던 공연서 헌정 연주

아론 카터 떠난 날 백스트리트 보이즈 런던 공연서 헌정 연주

임병선 기자
입력 2022-11-07 11:27
업데이트 2022-11-0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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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인기 절정을 구가했던 미국 보이밴드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닉 카터가 2001년 8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개최된 틴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장에 도착해 막내동생이며 동료 가수인 아론 카터와 한없이 다정하게 굴고 있다. 아론은 5일 아침 캘리포니아주 랭카스터 자택에서 차디찬 주검으로 발견됐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1990년대 후반 인기 절정을 구가했던 미국 보이밴드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닉 카터가 2001년 8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개최된 틴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장에 도착해 막내동생이며 동료 가수인 아론 카터와 한없이 다정하게 굴고 있다. 아론은 5일 아침 캘리포니아주 랭카스터 자택에서 차디찬 주검으로 발견됐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형제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형이 막냇동생을 많이 돌보긴 했다. 팬들은 동생이 형의 후광을 입어 그만큼 성공한 것인데 은혜를 모른다고 했다. 둘의 사이는 나빠졌고 급기야 2019년에는 형이 동생에 대한 접근근지 명령을 법원에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형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동생이 “왜 전화 걸어 얘기하지 않고 SNS에다 적는 거냐? 날 마케팅에 이용하지 마”라고 쏘아붙인 일도 있었다.

형제의 이름은 1990년대 미국 보이그룹의 원조 격인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닉 카터(42)와 그의 막내동생이며 가수 겸 래퍼였던 아론 카터다. 아론은 지난 5일(현지시간) 아침 캘리포니아주 자택의 욕조에서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됐다. 서른넷, 젊은 나이였다. 익사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의 사인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곧바로 고인의 죽음을 확인했던 대리인은 제공할 정보가 있으면 나중에 더 많이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닉은 SNS에 형제가 “복잡한 사이였다”면서도 동생에 대한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사람이 알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내 형제가 보고 싶을 것”이라는 말도 보탰다. 또 동생이 여러 차례 재활시설을 들락거린 사실을 상기시키며 “약물중독과 정신질환이 이 문제의 진짜 악당들”이라고도 했다. 동생이 잘못한 것은 없다며 감싸는 표현으로 이해된다.

백스트리트 보이즈는 5일 저녁 영국 런던 O2 아레나 공연 도중 한때 어울려 무대에 서곤 했던 아론에게 헌정하는 노래 하나를 연주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리뷰 전문 웹사이트 올 댓 대즐스(All That Dazzles)에 올라온 공연 동영상을 보면 밴드 멤버 케빈 리처드슨이 리허설을 위해 모였다가 슬픈 소식을 듣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청중에게 “어제 우리의 가족 멤버 가운데 한 명을 잃었기 때문에 밴드는 무거운 마음”이라고 말한 뒤 “팬들이 응원해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6일 밤에도 이어졌다.

닉은 입을 열지 않았고 다른 멤버들이 다독인다. 그 뒤 밴드는 자신들의 노래 ‘브레스’(Breathe) 헌정 연주를 들려준다.

패리스 힐턴, 타일러 힐턴, 한때 고인과 사귀었던 힐러리 더프, 동시대 최고의 인기를 함께 누렸던 보이밴드 뉴 키즈 온더 블록 등이 아론을 기억하며 애도하는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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