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움직이는거야

민주주의는 움직이는거야

입력 2010-07-24 00:00
수정 2010-07-2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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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민주주의】찰스 틸리 지음 전략과문화 펴냄

2008년 사망한 찰스 틸리 교수는 50여년을 정치와 사회라는 주제에 몰두했다. 그의 유작인 ‘위기의 민주주의’(전략과 문화 펴냄)가 나왔다. 틸리는 1929년 미국 일리노이에서 태어나 1958년 하버드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사망 직전에 미국 사회과학연구협회로부터 앨버트 허쉬먼 상을 받았다.

번역을 맡은 이승협, 이주영씨는 “틸리 교수의 탈민주화론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의 비교역사적 방법론에 기초하여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재검토하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보다 세련된 이해 토대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틸리 교수는 수많은 박사과정생을 지도했던 경험을 통해 “지도교수가 박사논문 연구주제를 완성하면 부자가 되고 유명해진다는 말은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거짓말이다. 대학원생은 학문공동체의 일벌과 같다.”며 학문 후속세대를 위한 뼈 있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위기의 민주주의’는 민주주의, 민주화 및 탈민주화의 궤적을 비교역사적 관점에서 역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틸리 교수는 민주주의를 단순한 발전론 및 단계론적 관점에서 파악하는 기존의 민주주의론을 거부하고 역사적 과정으로, 국가와 시민사회의 관계로서, 사회운동의 결과로 이해할 것을 주장한다.

아울러 민주주의 발전과정은 민주화뿐 아니라 언제나 전복될 수 있는 탈민주화의 위험을 동시에 가진 불안정한 체제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주주의는 한국에서도 ‘위기’다. 현재 사회에서 가장 위협받는 가치 가운데 하나다. 책은 탈민주화 궤도에 들어선 한국의 민주주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적 지침서다. 1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0-07-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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