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이단상담소 전성시대…“문의·요청 폭증”

코로나19로 이단상담소 전성시대…“문의·요청 폭증”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3-04 16:10
업데이트 2020-03-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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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식 협회장 “정부, 신천지 명단 개신교 교회와 공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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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사단, 신천지 교회 주변 집중방역
31사단, 신천지 교회 주변 집중방역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주시 전역에서 일제 방역이 진행된 3일 오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 인근에서 육군 31보병사단의 제독차량이 교회 주변에 소독약품을 살포하고 있다. 31사단은 이날 장병 수십명은 터미널, 주요도로, 근린공원 등 광주 곳곳에서 방역을 지원했다. 2020.3.3
연합뉴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요 감염원으로 알려지면서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한 개신교계 이단상담소로 걸려오는 문의 전화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 상록교회 담임목사인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대표회장은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평소에는 안산상담소에 하루 10∼20통쯤 전화가 왔는데, 코로나19 확진자 중에 신천지 신도가 많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최근에는 30∼40통 정도 전화를 받는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지금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신규 대면 상담은 잠정 중단한 상태”라며 “전화하는 사람은 대부분 신천지 신도 가족인데, 신천지에 오래 몸담은 사람 가운데 탈퇴하려는 신도가 통화를 시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황의종 영남상담소장은 “부산에 신천지 신도가 3만 명쯤 된다”며 “정확한 통계는 낼 수 없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문의 전화가 세 배가량 증가한 듯하다”고 강조했다.

김건우 강남상담소장은 “체감하기로는 상담 요청이 10배는 늘었는데, 가족이나 연인이 신천지임을 확신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담은 신천지 신도가 믿는 교리를 바로잡아주는 쪽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단상담소는 개신교가 이단으로 정한 종교 교인을 만나 성경을 바탕으로 교단 탈퇴를 권하는 단체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천 명을 상담했고, 전국 각지에 상담소를 운영한다.

이단상담소는 개신교 목회자, 신학생 등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수료생에게는 이단상담사 자격증 응시 자격을 준다.

진 회장은 “대면 상담 재개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며 “정부는 신천지가 제공한 신도 명단을 개신교계와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에 잠입해 교인을 빼내는 신천지 ‘추수꾼’을 찾아내고, 코로나19 확산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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