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망막에 나타난다

치매, 망막에 나타난다

입력 2010-01-15 00:00
수정 2010-01-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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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치매는 행동적 증상에 앞서 망막에 그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대학(UCL) 안과학연구소(Institute of Ophthalmology)의 프란체스카 코르데이로(Francesca Cordeiro) 박사는 치매의 초기단계에는 뇌신경세포의 사멸과 동시에 망막의 신경세포가 죽기시작한다는 사실을 쥐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등이 14일 보도했다.

 코르데이로 박사는 치매모델 쥐에 죽어가는 신경세포를 녹색으로 표시해 주는 형광표지물질을 점안액 또는 주사로 투여하고 적외선 검안경으로 망막을 관찰한 결과 죽어가는 신경세포들이 녹색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녹색으로 표시된 죽어가는 신경세포를 세어보면 치매가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멸한 신경세포가 20개이상이면 치매가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험은 치매 진행과정에서 나타나는 망막세포의 사멸을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보여준 것으로 망막이 뇌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뇌의 창(窓)임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치매는 시력에도 영향을 미쳐 치매환자의 60%에서 시력손상이 나타나고 있다.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의 가장 핵심적인 병변은 신경세포의 사멸이지만 지금까지는 뇌세포의 사멸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또 지금까지 신경퇴행성질환의 치료법 연구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새 치료법이나 치료제를 개발해도 이에 대한 뇌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형광표지물질을 점안액이나 주사로 투여하고 적외선 카메라로 망막을 관찰하는 빠르고 비침습적이고 값싼 방법으로 뇌의 반응을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고 코르데이로 박사는 말했다.

 이 새로운 기술은 앞으로 2년 안에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세포 사멸과 질병(Cell Death & Disease)’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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