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중 1명꼴 고용량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갑상선암은 대표적 여성암으로 꼽히지만, 남성에게 발생할 경우 더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이 병원에서 갑상선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1002명을 분석한 결과, 성별로는 남성(229명)보다 여성(773명) 환자가 월등히 많았다.환자의 연령대는 10∼90대로 다양했다. 이 중에 30∼50대 여성이 57.2%로 절반을 넘었으며, 질병의 중증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입원일수도 통상 방사성동위원소 치료에 소요되는 1박2일 또는 2박3일인 환자가 76.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암이 전이됐거나 커서 3박4일 이상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도 23.0%나 됐다.
중증도를 살필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동위원소 ‘옥소’의 사용량도 일반적 수준인 180mCi(밀리큐리) 이내로 충분한 환자가 76.9%였으나 200mCi가 넘는 환자도 23.1%나 됐다.
특히 옥소 사용량이 200mCi를 넘은 환자 가운데 남성이 29.8%(69명)로, 조사 대상자 전체의 남성 비율 22.9%보다 높았다. 그만큼 남성에게서 갑상선암이 더 악성화하는 셈이다.
이 병원 핵의학과 유영훈 교수는 “남성 갑상선암 환자 3명 중 1명꼴로 고용량의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받을 만큼 남성이 여성보다 악성도가 높다.”면서 “갑상선암이 여성질환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10-06-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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