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를 꼭 치료해야 하는 두가지 이유

조루를 꼭 치료해야 하는 두가지 이유

입력 2010-04-01 00:00
수정 2010-04-01 17: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조루라는 병은 한마디로 수수께끼와 같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자 10명중 3명이 조루 환자라 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조루 환자를 눈 씻고 찾아보라. 죄다 변강쇠지 한 명이라도 조루 환자가 있는가? 그만큼 조루는 겉과 속이 다른 질환이다. 조루는 당사자들이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꺼려 그 실태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질병이다.

사실 조루는 치명적 질환이 아니다. 아내 등 성적 파트너의 양해가 전제된다면야 더욱 그렇다. 그냥 쉬쉬하고 넘어가도 당장 생명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심지어 조루는 남성의 성적 능력, 다시 말해 자존심과 직결돼 있어 자신이 조루라는 사실을 감히 드러낼 수도 없다.

겉으로 보면 정말 그렇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루의 경우 혼자 끙끙 속앓이하는 이들이 대다수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사람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대부분이 겉은 말짱해 보이나 속은 심하게 썩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조루를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을 위해서’이다. 부부간의 잠자리에서 아내를 확실하게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남성은 심적으로 위축되게 마련이다. 매사 자신감이 없는 것은 당연지사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조루 환자는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도 열정적이거나 도전적인 삶을 살기 어렵다. 실제 조루증 환자들의 문제는 조루를 질병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본인이 무능력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면 성욕 감퇴와 2차적인 발기 장애를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다.

조루를 방치해서는 안 되는 두 번째 이유는 아내에 대한 배려 차원에 있다. 남편의 속사정을 무덤까지 가져간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여성은 성경험이 쌓일수록 섹스를 즐기게 되고 성욕이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남편이 아내의 끓어오르는 욕구를 채워 주지 못하면 가정의 단란한 화목은 보장되기 어렵다. 한 조사에 따르면 조루 환자의 47.7%가 조루로 인해 성관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자리에서의 잦은 트러블은 성관계를 기피하게 만들고 섹스리스 부부로 이어지게 해 별거, 이혼 등 가정불화를 야기할 수 있다. 뿐만이 아니다. 여성의 성기능 장애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성관계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무(無) 오르가즘증, 성욕저하 등의 성기능장애가 관찰된 바 있다.

남성의학의 발달로 이제 조루는 더 이상 난치병도 아니다. 적절한 수술과 약물 주입 및 치료를 병행하면 조루치료 성공률은 90% 이상에 달한다. 대표적인 조루 치료방법으로는 펄레인 주입법과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이 꼽힌다. 펄레인 주입법은 귀두의 표피 점막층에 펄레인(히알루론산)을 주입해 귀두 확대와 함께 조루를 치료, 일석이조를 꾀하는 것이다. 약물복용의 효과가 없고 다른 정신적인 문제가 없다면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을 적용할 수 있다. 부작용과 후유증 면에서도 안전하며 완치율도 비교적 높아 주목받고 있는 수술법이다.

조루 치료 성공의 열쇠는 바로 조루 환자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 비뇨기과 전문의 임헌관(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