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앞둔 그린데이 e메일 인터뷰
“초창기에 우리는 정말 게으른 밴드였지만 지금은 사회적으로 가장 적극적이고 의식적인 음악을 하는 밴드가 된 것 같다.”기타를 깨부수는 등 무대 위의 기행(奇行)으로도 유명한 그린데이 멤버들. 왼쪽부터 트레 쿨(드럼), 빌리 조 암스트롱(기타·보컬), 마이크 던트(베이스).
워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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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 비결에 대해 그린데이는 “막고 있는 벽이 아무리 높아 보여도 망설임없이 도전했다. 우리는 황소가 앞에 서 있을 때 도망가기는커녕 뿔을 잡는 성격이다. 그런 용기와 도전이 오늘날까지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변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천년만년 ‘악동’일 것 같았던 3명의 동갑내기 멤버들 모두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리더인 빌리 조 암스트롱(38)은 “나도 이제 한 가정의 아버지인 만큼 책임감이 뒤따른다. 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선 나를 많이 바꿀 필요가 있었고 이러한 변화가 음악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성숙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린데이는 변화했으되 결코 늙지 않았다는 자부도 잊지 않았다.
“아무리 큰 장애물이 있어도 싸워서 부술 수 있는 것이 바로 펑크 록이 지닌 힘이다. 확실히 장담할 수 있는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무엇인가가 보인다는 것이다. 그것이 음악이든 아니든 상관 없다. 당신만의 전쟁터를 골라 펑크 록으로 자신만의 멋진 인생사를 써라. 펑크 록은 단지 음악만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01-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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