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서 보내온 열번째 초대장

밀양서 보내온 열번째 초대장

입력 2010-07-02 00:00
수정 2010-07-0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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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010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경남 밀양시 부북면 밀양연극촌에서 개막된다. 출범 10주년을 맞았지만 ‘21세기에도 연극은 연극이다’를 모토로 내걸었다. 연극을 중심으로 연출가의 힘에 주목했던 축제다운 모토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볼거리는 아직 공사 중인 ‘성벽극장’이다. 밀양축제는 출발점이 연출가 이윤택의 결단이었던 만큼 중소규모 실내극장 위주의 연극 작품을 많이 올렸다. 성벽극장은 새로 지어지는 밀양연극촌 본관의 정면을 옛 성처럼 꾸미고 그 앞에 원형무대를 설치한 뒤 운동장을 객석으로 쓰는 방식의 거대 야외극장이다. 밀양연극촌 자체가 폐교에 들어섰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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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장에 ‘한 여름밤의 꿈’, ‘태양의 제국’, ‘오구’, ‘이순신’ 등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을 올린다. 새로운 무대가 어떤 감흥을 줄지 관심이다.

‘젊은 연출가’전에서는 ‘세 동무’(아츠플레이 본. 정가람 작·박지연 연출), ‘가족오락관’(창작집단 토마토, 이정현작·김태형 연출)을 비롯해 문학작품을 변용한 ‘관촌수필-옹점이를 찾습니다’(이문구 원작, 김원석 연출), ‘B사감은 러브레터를 읽지 않는다’(극단 미인, 김수희 연출), 연극의 고전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코믹하게 재구성한 ‘달려라 그루쉐’(극단 봉, 류태호 연출) 등 10여편을 선보인다.

대상 수상작에는 서울 대학로 게릴라 극장을 한 달간 무료로 대관해 준다. 대학극 경연대회인 ‘대학극전’ 코너도 마련해 서울예대, 영산대, 계명대 등 학생들의 생생한 에너지를 보여준다.

해외초청작은 비언어극 위주로 구성됐다. 연희단거리패의 ‘햄릿’에서 안무를 지도했던 영국의 케이트 플랫이 만든 무용극 ‘소울 플레이’, 2002년 독일 비평가협회 선정 ‘올해의 배우’로 뽑힌 안네 티스머가 쓰고 출연한 ‘히틀러리네’ 등이 눈에 띈다.

지난해 신종플루 때문에 공연이 취소됐던 ‘로빈손과 크루소’도 주목된다. 일본군 병사와 한국인 포로 사이의 인간애를 다룬 작품이다. 일본 시즈오카 무대예술센터가 한·일 합동으로 제작했다.

젊은 연극인 육성방안을 놓고 영국, 독일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는 토론회도 있다. 무대 위 동작에 대한 연구를 배우들에게 전해주는 스테이징 워크숍도 준비됐다. 자세한 공연일정과 숙박 등 편의시설 이용은 전화(055-355-2308)로 문의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www.stt1986.com)를 참조하면 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0-07-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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