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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덮치는데 문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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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3-03-30 02:06 미국·중남미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멕시코이민청 화재 사망 40명… 직원들 그대로 도망

탈출구 폐쇄로 피해 확대 추정

유족·인권단체 “초과밀… 인재”
대통령 “이주민의 방화가 원인”


28일(현지시간)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이민자 수용소 화재 현장에서 아버지를 잃은 베네수엘라 자매들이 땅바닥에 앉아 오열하고 있다. 지난 27일 밤에 발생한 화재로 최소 40명이 숨지는 등 6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우다드후아레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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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이민자 수용소 화재 현장에서 아버지를 잃은 베네수엘라 자매들이 땅바닥에 앉아 오열하고 있다. 지난 27일 밤에 발생한 화재로 최소 40명이 숨지는 등 6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우다드후아레스 AP 연합뉴스

최소 40명의 목숨을 앗아 간 멕시코 이민자 수용소 화재 참사 당시 멕시코이민청(INM) 직원들이 유일한 탈출구인 출입문을 폐쇄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멕시코 현지 매체는 지난 27일 오후 9시 30분쯤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 리오그란데강 건너편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이민자수용소 화재 발생 당시 멕시코이민청 공무원 3명이 출입문을 걷어차며 살려 달라는 이민자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8일 “대부분 중남미 출신인 이주민들이 추방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수용소 내 매트리스에 불을 질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멕시코 당국이 취재진에 최대 50명까지 수용 가능한 곳에 있던 이주민들이 식수를 제때 받지 못하자 항의를 벌이다가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수용소 안에는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에콰도르 국적의 성인 남성 68명이 있었다고 멕시코 당국은 전했다.

인권 단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민자 신속 추방 행정명령인 ‘타이틀 42’를 주요 사고 원인으로 지적했다. 타이틀42에 따라 미국에서 추방되는 이민자가 늘면서 멕시코 당국은 수용소에 이주민을 과밀 수용했다. 미국으로 가기 전에 경유하는 멕시코는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망명 신청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으나 아직 유지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멕시코 이주민구금시설은 한계에 다다랐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그레첸 쿠너 멕시코여성이주연구소장은 로이터통신에 “어젯밤 화재는 예견된 인재였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이날 참사 현장 앞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수용소에 구금돼 있던 베네수엘라 남성의 여동생 카티우스카 마르케스(23)는 “자기를 혼자 두지 말라고 한 오빠의 마지막 말을 못 잊겠다”며 오빠의 생사를 걱정했다.

최영권 기자
2023-03-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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