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 마라토너 임진각에서 15개월의 달리기 멈추다

강명구 마라토너 임진각에서 15개월의 달리기 멈추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2-01 17:22
업데이트 2018-12-0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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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유라시아 대륙을 동진하며 16개국 1만 4500㎞를 달려온 강명구(62) 평화 마라토너 얘기다. 강씨는 1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1년 3개월 쉼 없이 달려온 평화와 통일을 위한 유라시아 대륙 횡단 마라톤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그는 지난해 8월 서울 광화문에서 귀국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북한 땅 통과라는 숙원을 이루지 못해 후일을 기약하는 차원에서 다음으로 남겨놓게 됐다.

지난 10월 초 중국 단둥에 도착해 신의주를 통해 북한 땅을 밟아 평양을 거쳐 계속 남하해 군사분계선을 넘는 최초의 민간인으로 이름을 남기며 한반도 혈맥까지 뚫겠다는 포부였으나 북한 당국이 입경 허가를 내주지 않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배편으로 지난달 15일 강원 동해항에 입항해 20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군사분계선을 따라 서진해 이날 임진각에 도착함으로써 장정을 마무리했다.

강씨는 15개월 동안 매일 40㎞ 안팎을 꾸준히 달려온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얼굴과 몸이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언제든 북한 통과 기회가 주어지면 만사 제치고 달려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헤이그 출발 전부터 그를 후원해온 유라시아평화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들(평마사)의 이장희 상임 공동대표는 “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강명구 선수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국내외 동포, 후원자, 자원봉사자 여러분과 함께 통일의 의지를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강명구 마라토너가 1일 파주 임진각에 환영 나온 이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옆은 유라시아 평화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장희 상임 곧동대표.  연합뉴스
강명구 마라토너가 1일 파주 임진각에 환영 나온 이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옆은 유라시아 평화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장희 상임 곧동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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