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잔디광장서 심폐소생술로 70대 구한 김민환 주무관
관제실 근무 중 긴급 무전 연락
요원 지시대로 한 뒤 환자 인계
살았다는 소식 듣고는 너무 기뻐
자랑스런 국회사무처인상 받아
응급처치 강사 자격 봉사 활동도
국회 의회방호담당관실 김민환 주무관이 지난 3월 30일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2024년 서울국제유아교육전 & 키즈페어 행사에서 응급처치 관련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공
대한적십자사 제공
지난 3월 4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여성에게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인명을 구한 국회 의회방호담당관실 김민환(47) 주무관은 29일 인터뷰에서 “심정지나 기도폐쇄와 같은 위험한 상황은 일상생활, 특히 가정이나 일터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민환 주무관이 지난 3월 4일 국회 경내에서 쓰러진 70대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김민환 주무관 제공
김민환 주무관 제공
그가 심폐소생술을 배운 것은 과거의 안타까운 기억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2016년 국회 의원회관에서 근무할 때 실종 신고로 찾아 나선 중증장애인이 장애인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걸 발견했다”며 “무전으로 지원을 요청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고 했다.
이에 그는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 일반과정을 수료했다고 한다. 또 응급처치법을 다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응급처치 강사 자격을 취득했고, 틈틈이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 강사 봉사활동에도 나간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의식을 잃은 사람을 봤다면 무엇보다 주저하지 말고 119에 연락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전문 응급처치 인력인 119요원에게 도움을 받으면 급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심폐소생술이나 하임리히법과 같은 기초 응급처치법을 사전에 대한적십자사 등 전문교육기관에서 배우고,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데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2024-05-30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