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도쿄 1158㎞ 한일 우정 걷기 ‘출발’

광화문~도쿄 1158㎞ 한일 우정 걷기 ‘출발’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5-03-10 00:48
수정 2025-03-1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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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정상화 60돌 평화 정착 취지
새달 30일까지 통신사 옛길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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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 등이 진행하는 ‘제10회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 우정 걷기’가 열린 가운데 주최 측이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펼치고 있다. 한국체육진흥회 제공
9일 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 등이 진행하는 ‘제10회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 우정 걷기’가 열린 가운데 주최 측이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에서 펼치고 있다.
한국체육진흥회 제공


조선시대 일본에 파견했던 공식 외교사절단인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따라가며 재현하는 걷기 행사가 시작됐다.

9일 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는 일본걷기협회 등과 이날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제10회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 우정 걷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인 33명과 일본인 29명 등 참가자들은 이날 사물놀이패와 함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조선통신사 깃발을 들고 출발했다.

참가자들은 53일간 일본 도쿄 히비야 공원까지 총 1158㎞ 길이의 조선통신사 옛길 전 구간을 행진한다. 용인, 충주, 안동, 경주를 거쳐 부산까지 525㎞를 걸은 후 배를 타고 일본 대마도로 이동해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다시 633㎞를 걷는 대장정이다.

이 행사는 조선통신사 파견 400주년을 기념해 2007년 시작된 뒤 2년마다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해 양국의 우정과 평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를 담았다. 2029년까지 과거 조선통신사 파견 횟수인 총 12회 개최가 목표다. 현재까지 전체 참가자는 1만 4921명, 전 구간 완보자는 528명에 이른다.

주최 측은 일본이 조선통신사를 위해 산 중턱에 길을 낸 시즈오카현 삿타토게에 ‘성실과 믿음으로 교류한다’는 뜻의 ‘성신교린’을 적은 기념비와 안내표지석도 설치한다.

선상규(77) 한국체육진흥회장은 “일본과 역사의 굴레 속 악연도 있었지만 조선통신사를 통한 좋은 인연도 있었다”면서 “400여년 전 평화를 유지했던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후손들이 익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03-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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