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꺼벙이’ 만화가 길창덕씨 별세

[부고] ‘꺼벙이’ 만화가 길창덕씨 별세

입력 2010-02-01 00:00
수정 2010-02-0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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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꺼벙이’(그림)와 ‘순악질 여사’로 유명한 원로 만화가 길창덕씨가 30일 오후 1시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81세.

1930년 1월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길 화백은 1955년 잡지 ‘야담과 실화’에 ‘허서방’을 발표하면서 만화계에 데뷔했으며 어린이 만화 잡지의 전성기였던 1960~70년대에 명랑만화라는 새로운 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주부’로 유명한 만화가 김용환(1912~1998)의 그림과 일본 만화 등을 통해 독학으로 만화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부터 만화왕국과 소년중앙에 연재한 ‘꺼벙이’와 1971년부터 여성중앙에 연재한 ‘순악질 여사’가 대표작으로 단순한 그림체와 유쾌한 내용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머리에는 커다란 땜통 자국이 있고 콧물을 훌쩍이는 꺼벙이는 온갖 말썽을 부리면서 독자들을 웃기고 울린 ‘국민 남동생’이었고, 일자 눈썹의 순악질 여사는 억척스럽고 강인한 ‘대한민국 아줌마’를 대변해 사랑받았다. 개그맨 김미화가 열연해 인기를 얻었던 캐릭터가 바로 순악질 여사다. 이 밖에 길 화백은 ‘꺼벙이와 꺼실이’ ‘재동이’ ‘순악질 남편’ ‘돌석이’ ‘고집세’ ‘온달 일등병’ 등을 내놓으며 왕성하게 활동했으나 1997년 폐암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고 나서는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유족으로는 딸 혜정, 혜연, 혜경씨와 사위 최준호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등이 있다. 빈소는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1일 오전 8시, 장지는 대전 현충원이다. (031)382-5004.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02-0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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