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왜 잠겼나
지난 21일 기록적인 폭우로 물폭탄을 맞은 서울 도심 광화문 일대는 순식간에 차량 통행이 어려워지고 지하철역이 폐쇄될 정도로 마비됐다. 수도 서울의 심장부가 불과 3시간 동안 내린 폭우로 도심 기능이 완전 상실됐다.물에 잠긴 광화문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차량들이 바퀴가 잠길 정도로 차오른 도로를 기어서 운행하고 있다. 이날 서울은 시간당 최고 100㎜에 이르는 기습폭우가 쏟아지면서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주택 침수 등 큰 피해를 보았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차량들이 바퀴가 잠길 정도로 차오른 도로를 기어서 운행하고 있다. 이날 서울은 시간당 최고 100㎜에 이르는 기습폭우가 쏟아지면서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주택 침수 등 큰 피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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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루 서울지역 강수량은 259.5㎜로, 9월 하순 강수량으로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8년 이래 가장 많았다. 광화문 인근인 마포에 280.5㎜, 서대문에 275.5㎜가 쏟아졌다. 시간당 100㎜가량이 내려 광화문 일대에는 하수관으로 물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역류해 도로로 흘러 넘쳤다.
이에 대해 시는 시내 주요 하수관과 빗물펌프장이 10년에 한 번꼴로 내릴 만한 호우에 대비해 시간당 강수량 75㎜를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광화문 근처에 묻힌 하수관은 지름 600~800㎜ 크기의 지선관으로, 10년에 한번 내릴 만한 큰비에 대비해 설치됐다. 하지만 이날 3시간여 동안 집중적으로 쏟아진 강수량은 200년 빈도의 처리 용량을 갖춘 하수관이어야 처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송경섭 시 물관리국장은 “수해방지 대책을 세워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흔치 않은 큰비에 대비한다며 하수관의 크기를 무턱대고 키웠다가는 평소에 하수의 유속이 느려지고 내부 물질이 썩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0-09-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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