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전문가 반응
학계 전문가들은 서울대 박성회 교수팀의 이종 간 췌도 이식에 대해 당뇨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은 것이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면역 문제뿐 아니라 감염 문제 등 여전히 극복해야 할 산이 많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윤건호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사람 간의 이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공여 장기의 부족 때문”이라면서 “따라서 이종간 췌도 이식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긍정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미국에서도 이종 간 췌장 이식 연구가 진행됐지만 너무 강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바람에 인체 위해를 우려한 식품의약국(FDA)이 결국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면역 문제를 극복할 가능성을 찾은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김광원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면역문제를 극복해도 사람에게 이식할 때는 감염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면서 “돼지를 통해 감염된 인·수 공통 질병이 발병할 수 있어 안전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사람에게 이식하는 문제는 아직 가이드라인이 없어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면서 “법규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도 이어 “앞으로는 인체 임상 대상자를 선별해 안전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야 한다.”면서 “정부가 지원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11-11-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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