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사태 도요타 권토중래

리콜사태 도요타 권토중래

입력 2010-06-16 00:00
수정 2010-06-1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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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품질특위 가동 지난달 美판매 6.7%↑

지난 7일 도쿄 이다바시에 위치한 도요타 도쿄 본사를 찾았다. 대규모 리콜 사태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다.

이와사키 메이코 그룹 홍보 매니저를 비롯해 다케우치 리리코 어시스턴트 매니저 등 기업홍보실, 기획실 담당자들이 맞이했다. 사진촬영은 미리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허용되지 않았다. 인터뷰는 다소 공격적으로 이뤄졌다. 에둘러 묻는 일본 기자들과는 달리 외국 기자로서 도요타의 솔직한 답변과 심정을 듣고 싶어서다. 담당자들은 자신의 업무에 대해 차례로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도요타 리콜 사태를 사실보다 확대·과장했다는 정치적인 분석도 있다.

-정치적 배경은 모르겠다. 도요타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급격한 성장이 이뤄져 본사와 각 지역 간에 협력과 연계가 잘 이뤄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본다. 글로벌 확장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아니다.

→도요타가 급격한 글로벌정책을 쓰면서 비정규직이 늘어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이 증가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우리는 기간종업원이라는 표현을 쓴다. 지난 4월 현재 정규직은 6만명이지만 기간종업원은 2000명에 불과하다.

→리콜을 왜 처음부터 인정하지 않았나. 초기 대응이 미흡해 사태를 키운 측면이 있지는 않은지.

-처음엔 인정을 했는데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다. 현지에서 발생한 문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확실치 않았다. 결함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앞으로도 문제점을 숨기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안겨 준 게 안타깝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나.

-지난 3월 글로벌 품질특위를 발족시키고 각 지역별로 일관된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도요타 사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미국, 유럽, 중국 등 지역별 법인 최고 품질책임자(CQO)를 두기로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도요타 자동차 판매가 6.7% 상승한 16만 2813대를 기록하는 등 리콜 사태 이전으로 회복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06-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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