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진학 아닌 모든 학생이 살아남는 교육으로… 대혁신 없이 대한민국 미래 없다
現중3 등 중심 2030년대 초 청년인구정부 예상보다 26만여명이나 적을 듯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을 학교·학원에 앉아 미래에 필요 없을 지식을 배우는 데 낭비한다”는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1928~2016)의 쓴소리가 뼈아프다. 한 반에 60명이 넘던 콩나물 교실은 이제 20~30명으로 줄었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 혁신은 여전히 더디다. 전문가들은 “입시에만 초점을 맞춘 현행 교육의 판을 뒤집지 않으면 우리 미래는 어둡다”고 말한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모습.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분석대로라면 현재 고1~중1 학생들이 취업해 일할 시점엔 젊은 인력이 정부의 예측보다 더 부족해진다. 연구진은 “만약 일자리 수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2030년에는 25~29세 인구의 97%가 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00%에 육박하는 고용률이 수치상으로는 ‘축복’처럼 보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지금처럼 공무원과 의사 등 특정 분야에만 인재가 몰리면 신성장 동력 산업은 꽃을 피울 수 없고, 이에 따른 일자리도 생기지 않는 악순환에 빠진다.
전문가들은 특히 현재 교육 시스템으로는 신산업을 주도할 인재를 길러 낼 수 없다고 단언한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존 직업이 사라지고 대체되는 직업이 70%에 달할 것”이라면서 “초·중·고교 때부터 기술 수용성을 높여 줄 교육을 하지 못하면 한국의 잠재성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서용석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 사회가 기술 변화 등에 잘 대처하지 못한다면 2030년 고용률이 최악의 경우 54.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잘 대처한다면 인공지능(AI) 등이 일자리를 잠식해도 70% 이상의 고용률을 보일 전망이다. 현재 고용률은 61.3%(5월 기준)다.
조 교수는 “교육부나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서 정시·수시 비율 등 입시의 세세한 틀만 논의할 게 아니라 사회구조 변화에 맞춰 학교에서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가르쳐야 할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8-06-26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