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라디오 연설…‘역사적 화해’ 화두로

올해 첫 라디오 연설…‘역사적 화해’ 화두로

입력 2010-01-11 00:00
수정 2010-01-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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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올해 첫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역사적 화해’를 화두로 던졌다.

우리 역사의 어두운 면을 인정하면서도 건국,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성취에 스스로 자부심을 갖는 것이 ‘선진화’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가 된다는 점을 역설하며 국민적, 사회적 통합을 주장한 것.

특히 이날 연설은 정부의 ‘세종시 발전방안’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의 ‘역사적 당위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건국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먼저 지난 1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에 언급, “세 분 전직 대통령은 절대 쉽지 않았던 역사의 한복판에서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일궈내는 그 중심에 섰던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을 둘러싼 해묵은 ‘편가르기’ 관행을 지적한 뒤 “저는 이 시간 분명히 확인하고자 한다. 대통령은 특정한 어느 누구의 편이 아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고, 그렇기에 그분들은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 긍정적인 업적보다는 독재, 장기집권, 이념갈등 등 부정적인 측면이 더 부각됨으로써 역사를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갈등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점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어느 시대나 그 시대마다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한다”면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림자보다 빛을 봐야 한다. 과거의 갈등과 반목을 발전의 에너지로 바꾸는 지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 등의 역사적인 의미를 설명하며 “우리는 이미 세계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고 자평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기후변화 대응 등에 따른 새로운 국제질서의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역할을 자임하며 세계사의 주역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자부하면서 ‘더 큰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점을 국민에게 호소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 대통령이 과거 정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던 인사들을 중용하고 있는 것도 진보와 보수를 따지지 않고 각자의 역할을 인정하면서 ‘함께 가자’는 메시지”라면서 “긍정의 힘이 역사를 주도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참모는 “최근 출범한 사회통합위원회를 중심으로 계층, 이념, 지역, 세대간 갈등을 조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세종시 문제도 갈등 구조에서 벗어나 국가발전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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