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지방行 없어…지방선거 앞두고 신중행보 예상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침묵으로 돌아갔다.여권의 세종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그 한복판의 박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김무성 의원의 절충안을 “가치없는 얘기”로 일축한 이후 2주일 이상 세종시에 대해 말이 없다.
정부와 한나라당의 세종시 수정과 당론변경 움직임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에게 대립각을 세우던 모습과는 사뭇 대비된다.
지난 5일에도 조선일보 창간 90주년 기념식에 갔으나 참석자들과 가볍게 인사만 나눈 뒤 식장을 떠났다.
주변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세종시를 원안대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당분간은 관련 발언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친 박근혜)의 한 핵심 의원은 7일 “그동안 수차례 충분히 말했는데 무엇을 더하겠는가.박 전 대표가 말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정운찬 총리,정몽준 대표가 세종시 정국의 전면에서 빠지면서 내주부터 당내 6인 중진협의체라는 ‘완충지대’로 공이 넘어가는 등 여권의 세종시 논쟁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도 박 전 대표가 침묵하는 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지지율 30%대 ‘붕괴’의 여파로 해석하기도 한다.박 전대표가 원칙과 신뢰의 가치만 너무 강조하다 국민들에게 대화와 타협을 외면하고 자기 고집만 피우는 지도자로 비쳐지기 시작,지지율이 빠지기 시작한게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지적과도 무관하지 않은게 아니냐는 것.
지방선거 정국이 본격화하면 ‘선거는 당 지도부 중심으로 치른다’는 원칙을 가진 박 전 대표가 더욱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는 적어도 지금까지 지방선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매년 참석해온 4월 대구시 달성군의 ‘비슬산 참꽃제’ 등을 제외하곤 당분간 지방 일정도 없다고 한다.박 전 대표는 과거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지방행(行)을 최대한 자제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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