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 김정일, 장거리 여행 무리없을까

‘건강이상’ 김정일, 장거리 여행 무리없을까

입력 2010-05-03 00:00
수정 2010-05-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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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일 전격 방중하자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건강 문제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2008년 8월께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그해 11월부터 다시 공개 활동에 나섰지만 최근까지도 왼팔,왼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등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대체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완벽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방중 일정을 소화하는 것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한의학 박사는 “김 위원장은 왼손 동작이 부자연스럽고 혈액순환이 잘 안 돼 손톱이 하얗게 나타나는 등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중국에 다녀오는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뇌혈관계 질환을 겪은 사람들이 야외 활동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겨울철이 완전히 지난데다 김 위원장이 의료 및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전용 ‘1호 열차’를 타고 중국으로 향했다는 점에서 장거리 여행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또한 김 위원장이 혹한기인 올해 1월 역대 최고 수준의 공개 활동을 한 것 또한 그의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현지지도 17회,공연 관람 2회 등 19회의 공개활동을 해 1998년 ‘김정일 체제 1기’ 출범 이후 월간 최다 횟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오히려 장거리 여행에는 뇌졸중 후유증보다 그가 가진 만성 신장 질환이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 위원장은 뇌졸중에서는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만성 신부전증이 악화되는 바람에 2009년 5월께부터 인공 투석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성욱 소장은 최근 “김 위원장의 손톱이 흰색을 띠는 것은 만성 신부전 때문인 것 같다”면서 “김 위원장이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고 2주에 한 번씩 신장 투석을 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기 투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도 피를 몸 밖으로 빼내 인공투석기를 거치게 하는 혈액투석이 아닌 배에 관을 삽입하고 투석액을 넣었다 빼는 복막투석은 열차 이동 중에도 얼마든지 가능해 장거리 여행에 장애 요소가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대학병원의 신장내과 교수는 “복막투석을 한다면 투석액만 갖고 다니면 어디를 가도 투석이 가능하다”며 “여행을 자주 다니거나 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복막투석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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