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단체 명단공개 지방선거 쟁점 떠오르나

교원단체 명단공개 지방선거 쟁점 떠오르나

입력 2010-05-03 00:00
수정 2010-05-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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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등 교원단체 가입 교사 명단 공개 문제가 6.2 지방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르나?’교원단체 가입 명단 공개 문제가 선거판을 서서히 달굴 기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은 ‘찻잔 속 미풍’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선거 풍향에 따라서는 선거판을 뒤흔들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3일 각 시도 교육감선거 예비후보 캠프에 따르면,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에 의해 촉발된 이 문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현장에 조심스럽게 상륙할 채비를 하고 있다.

 먼저 출발 테이프를 끊으며 이슈화를 시도한 후보는 인천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나선 보수성향의 권진수씨.

 그는 이날 인천시교육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교조 등 교원단체 명단 공개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라면서 “교육감에 당선되면 명단을 공개하겠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아직은 권씨의 주장에 드러내놓고 공개적으로 찬성하는 후보는 없다.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조용한 편.

 대부분 후보는 법원의 명단 공개 금지 결정이나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명단 공개를 반대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진보성향의 예비후보들은 “일부 보수단체가 지방선거를 ‘전교조 대 비(非)전교조’의 구도로 끌고 가려고 전교조 교사 명단을 공개했다”라면서 “그런 선거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라고 무대응 입장을 밝혔다.

 지역 NGO로부터 범시민 진보후보로 결정된 정만진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는 “교원단체 명단 공개는 교육 본질과 관련 없는 ‘정치쇼’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판사 출신의 신평 대구교육감 예비후보도 “나 자신이 전교조에 호의적 입장은 아니지만,이 사안은 법원 판결에 따르는 게 원칙적으로 맞다”라며 “개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공공적 결정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중에서 특히 일부 보수 성향 후보들은 명단 공개에 찬성하며 선거이슈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교원단체 가입 교사가 떳떳하지 못한 것이 아닐진대 명단을 안 밝힐 이유가 없다’라는 태도인 셈.

 교수 출신의 박노열 대구교육감 예비후보는 “전교조 등 교원단체가 자신들의 명단을 떳떳하게 공개하지 못하는데 의구심이 든다”라며 공개 입장을 지지했다.

 아무튼,교원단체 명단공개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 간 찬반의견이 선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이 문제는 언제든 교육감 선거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게 교육계의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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