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적 협력 강조…‘민생’ ‘정치 복원’에 역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6.2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유능하고 성숙한 대안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담고 있다.박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국정 기조를 전면 수정하라고 강력히 요구하면서 민주당도 책임있는 자세로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님! 한나라당 의원 여러분! 이제 정말 잘해 봅시다”라며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해 싸우지 말고 대화로 꼬인 정국을 풀어가자고 촉구했다.
동시에 “민생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이라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무조건 반대만 하는 야당은 되지 않겠다”,“싸우지 않고 대화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의정활동과 대안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문제 등에 있어서는 단호한 대응을 강조하면서도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대여 압박과 타협을 병행하면서 수권정당의 면모를 확실히 부각,민심을 얻고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겠다”는 ‘국민 우선의 원칙’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민생 제일주의’에 입각해 ‘생활정치’로 민의를 실천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이 ‘현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이라는 판단 하에 한껏 몸을 낮추며 여당과의 차별성을 보이면서 서민과 중산층의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정치세력임을 각인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일자리 창출형 성장정책으로 전환 △청년고용기금 조성 △기업형슈퍼마켓(SSM) 제한과 골목경제 회복 △친환경 무상급식 원년 선언 △민간보육시설 준공영화△외고.자사고제 재검토 △노인성 질환 치료비 지원 확대 등 구체적 대안 제시로 이 같은 방침을 뒷받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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