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 ‘이재오 복귀’ 黨 역학관계 변수로

[7·28 재보선] ‘이재오 복귀’ 黨 역학관계 변수로

입력 2010-07-29 00:00
수정 2010-07-2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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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밖 완승… 반색한 한나라

한나라당은 7·28 재·보선 승리를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묘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재오 전 원내대표의 귀환으로 당내 역학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고위원들은 후속 당직 인사 조율 문제에 민감한 반응들을 보였다. 주류·비주류 간의 견제와 협력의 관계부터 재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이 후보의 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이날 “선거운동을 하던 기조로 조용히 낮은 행보를 할 것”이라면서 “특별히 당내에서 역할을 맡거나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대체로 “이 후보가 친이계의 좌장으로 구심점이 돼서 계파갈등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대가 크다. 여기에는 이 후보가 직접 대선 후보로 나서지 않고 ‘킹 메이커’의 역할을 할 것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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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색 한나라당 지도부가 28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TV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김무성 원내대표, 안상수 대표, 나경원 최고위원.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희색
한나라당 지도부가 28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TV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김무성 원내대표, 안상수 대표, 나경원 최고위원.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후보가 제3의 인물을 대선 주자로 앞세워 뒤에서 밀어주는 형식을 취하더라도 개헌 등의 주요 어젠다를 두고 친이 내부에서부터 이해관계에 따른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박근혜계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친이계는 이 후보가 새로운 응집력이 되기를 기대하며 계파갈등을 해소할 거라고 보고 있겠지만, 정작 친이 내부의 각 계파들 사이 뿐 아니라 친박과의 긴장감도 더욱 커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후보와 친박 사이에 존재하는 워낙 고질적인 앙금 때문이다. 이 후보가 밝힌 대로 ‘낮고 겸손한 자세’가 아니면 해결이 어렵다는 게 친박계의 얘기다.

당선으로 일단 정치생명에 탄력을 얻기는 했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친이 대 친박’과 ‘친이 대 친이’ 갈등을 이 후보가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당장에는 친박과는 우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지난 선거기간동안 일부 친박 중진의원들은 이 후보의 선거운동에 격려를 보내자는 데 공감했고, 박근혜 전 대표가 전화라도 걸어주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0-07-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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