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권력지형 변화 불가피

한나라 권력지형 변화 불가피

입력 2010-07-29 00:00
수정 2010-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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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8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 등 전략지에서 ‘완승’하면서 향후 당내 권력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7.14 전당대회를 통해 등장한 안상수 대표 체제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선거기간 내내 전국을 돌며 선거지원 유세에 공을 들인 만큼,‘승리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란 관점에서다.

 안 대표는 은평을에서 승리한 이재오 당선자와도 돈독한 관계여서,이 당선자가 안 대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경우,그는 홍준표.서병수 최고위원 등 당내 ‘비주류’의 견제를 넘어 당 운영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현 정부 2인자’로 불리는 이 당선자가 야권의 후보단일화라는 장애물을 뚫고 2008년 총선 낙선 이후 2년여 만에 여의도에 ‘재입성’함으로써 당내 권력구도에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 친이(친이명박)계에 강력한 구심점이 형성되면서 당 장악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여권 전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상득 의원측과 경쟁관계에 돌입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2008년 총선 당시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 촉구를 계기로 생긴 앙금이 여전한 정두언 최고위원이 최근 불거진 ‘정두언.정태근 사찰 의혹’ 등을 놓고 이 당선자와 협공을 취할 것이라는 일부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이 당선자의 ‘생환’으로 박근혜 전 대표와의 긴장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2007년 대선 경선과 2008년 총선 공천을 거치면서 두 사람간 관계는 이미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는 시각이 많다.

 친박 일각에서는 이 당선자가 당분간은 ‘조용한 행보’를 보이겠지만,오래지 않아 ‘박근혜 힘빼기’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이 당선자가 하반기 개헌 정국에서 안상수 대표가 제기한 ‘분권형 대통령제’ 등을 적극 추진하면서 ‘4년 대통령 중임제’ 개헌론자인 박 전 대표와 정면 충돌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없지 않다.

 친박계 일각에선 이 당선자가 친이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면서 김문수 경기지사나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같은 새 인물들을 ‘박근혜 대항마’로 키우려 하지 않겠느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있다.

 특히 야권에선 한나라당이 ‘박근혜-이재오-이상득’ 등 3대(大) 세력간 팽팽한 힘겨루기로 ‘세나라당’이 될 것이라고 벌써부터 비아냥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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