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前여수시장 비리 후폭풍에 긴장

민주, 前여수시장 비리 후폭풍에 긴장

입력 2010-09-04 00:00
수정 2010-09-0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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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오현섭 전 여수시장 사건의 후폭풍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찰이 3일 오 전 시장으로부터 지난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승용(여수을) 의원측에 수천만원의 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사안이 원내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오 전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당내 일부 인사에게 공천헌금을 돌렸다는 루머가 돌고 있던 터라 앞으로 파문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주 의원 본인이 부인하고 있고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므로 상황을 지켜보되 문제가 있다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주 의원은 “오 전 시장 측근이 지역위원회 고문이자 내 친척인 인사를 통해 지난 5월20일 전후 두 차례에 걸쳐 지역위 사무국장에게 모두 6천만원을 건넸고,이 돈은 오 전 시장의 선거에 사용됐다”며 “지역위가 선거기간에는 정당 후보 사무실로 사용돼 일어난 일로 나와는 무관하다”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 의원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었고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 본인과의 관계 여부를 잘 정리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며 “주 의원도 사정기관의 조사를 기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원칙과 명분에 맞게 당당하게 임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정기국회를 앞두고 모든 칼날이 민주당으로 정조준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주시하겠다”며 ‘표적수사’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수시의원 상당수도 오 전 시장 비리사건에 연루돼 구속될 예정이어서 민주당 텃밭인 전남 여수의 민심에 어떤 영향을 줄 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번주 오 전 시장 사건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통해 여수시의원들의 비리 연루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실정법 위반에 대해선 당헌.당규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응 방침은 최근 인사청문 과정 등에서 도덕성 문제를 집중 공격했던 민주당 인사들의 비리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이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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