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나라, 민심 사각지대 靑에 전달해야”

李대통령 “한나라, 민심 사각지대 靑에 전달해야”

입력 2010-09-07 00:00
수정 2010-09-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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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대통령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7일 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첫 월례회동을 가졌다.

 지난달 초 집권 후반기를 앞두고 친(親)서민정책 및 중도실용 강화를 포함한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매월 한차례 대통령과 당 대표간 정례회동을 열기로 한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안 대표 일행이 도착하자 “귀한 손님들이 오셨다,잘왔다”면서 반갑게 맞이하고 “당이 민생현안을 챙기는 것 같아 보기 좋다”며 격려했다.

 특히 공직선거법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했던 안형환 당 대변인에게는 “고생했다”며 어깨를 두드렸고,원희목 대표비서실장에게는 “(청와대에) 처음 왔죠”라고 말하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최근 ‘트레이드 마크’가 된 90도 인사를 빠트리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오는 9∼11일 러시아 순방 일정을 언급하며 “1박3일로 하루는 비행기에서 잔다”면서 “우리가 미국과 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 외교에 주력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은 안 대표는 “제가 한 말씀 드리겠다”면서 미리 준비한 메모를 꺼내 들고 발언을 시작했다.

 안 대표는 “우선 이 자리가 당.정.청 소통이 원활히 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면서 “정부에서는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발표할 때는 사전에 당정 협의를 충분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통령과 당 대표 회동의 첫 공개 부분에서는 의례적인 인사가 오갔던 전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이에 따라 안 대표가 최근 8.8 개각과 행정고시 개편안 등을 염두에 두고 작심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주요한 안건에 대해서는 당연히 서로 협의하는 것이 좋다”면서 “정부가 미처 손이 닿지 않는 민심의 사각지대가 있는 곳은 당이 좀 철저히 해서 전달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당청)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이 이번에 전당대회(7월14일) 이후에 안 대표,원희룡 사무총장 등 모두 노련하고 참신한 진용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 분위기를 공정한 사회로 바꿔나가야 한다.공정한 사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면 된다”면서 “정말 좋은 정부,좋은 정치가 되도록 애쓰겠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또 당청 관계와 관련,“민심의 사각지대를 당이 정부에 전달하는 게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관계”라고 전제한 뒤 “중요한 사안을 협의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당도 집권 여당의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이후 당이 안 대표 체제로 바람직하게 가고 있다”고 격려하고 “현장중심으로 민생을 챙기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당이 적절한 견제를 하고 정부와 협력하는 것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는데도 좋다”면서 “최고위원회의건,중진회의건 당 대표를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고위원도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여당 내 분파된 모습은 국민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특임장관도 수시로 당정간 소통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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