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생 고리로 ‘뚜벅이 행보’

손학규, 민생 고리로 ‘뚜벅이 행보’

입력 2010-10-19 00:00
수정 2010-10-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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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지지율 상승세를 등에 업고 민생을 고리로 한 ‘뚜벅이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손 대표는 19일 새벽 서울 남구로역 인근의 인력시장을 찾아 일용직 노동자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 사회의 빈곤층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복지정책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진정한 서민의 정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당내에서는 그의 이날 일자리 현장 방문에 대해 앞으로 당 정체성과 관련된 복지정책을 놓고 지도부 내에서 전개될 ‘진보노선 논란’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복지 정책의 초점을 일자리에 맞춰 ‘부유세 신설’을 기초로 한 보편적 복지론을 주장하는 정동영 최고위원 등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실제 그는 지난 7일 신임 인사차 창조한국당에 방문했을 때 “일자리가 최고의 문제”라며 “그것이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경기지사 시절의 성과를 거론하면서 한나라당과의 정책적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그는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 추기경을 만나 “지사 시절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임진각에 평화의 동산 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정 추기경은 자신에게 3번이나 90도로 인사한 손 대표에게 “언론이 오늘 많이 온 것을 보니 민주당과 손 대표의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덕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흑석동 원불교 서울교구에서 김주원 교정원장도 예방했다.김 교정원장은 손 대표에게 “남북문제가 경색돼 남한의 주도권 상실되고 있다”며 “민주당이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이처럼 당내 견제와 한나라당의 최근 공세에 대응하지 않고 ‘뚜벅이 행보’에 집중하는 것은 최근 예비 대권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당 안팎의 ‘갈등 이슈’에 뒤섞이기보다는 현장에서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으면서 지지기반도 넓히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전대 직후 일부 조사에서 10%를 처음으로 넘었던 손 대표의 지지율은 이날 한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조사에서는 각각 14.4%,12.7%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그의 ‘뚜벅이 행보’가 이런 지지율 상승세의 버팀목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그동안의 지지율 상승세가 구체적 성과에 기반을 뒀다기보다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재선 의원은 “국민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은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으며,손 대표측 핵심관계자도 “앞으로가 문제”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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