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탕 파문’ 조희문 사퇴 촉구

‘재탕 파문’ 조희문 사퇴 촉구

입력 2010-10-20 00:00
수정 2010-10-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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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위, 영진위 국감

석 달 전 임시국회 자료를 표지조차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제출했다가 국정감사장에서 쫓겨났던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다시 열린 국감에서도 뭇매를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 위원장에 대한 해임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곧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보직사퇴’ 관련 집중성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조 위원장을 집중 성토했다.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은 조 위원장이 국감 자료 부실을 이유로 부서장급 간부 9명에게서 보직사퇴서를 받은 것과 관련, “해당 업무와 무관한 사람들 모두에게 연대책임을 물은 것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격 아니냐.”고 따졌다.

정장선 민주당 의원은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과정에서의 외압 행사 ▲독립영화전용관 위탁사업자 선정과정의 불공정성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등 ‘조 위원장이 물러나야 하는 10가지 이유’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당 장병완 의원은 “위원장이라고 부르지 않겠다.”며 “조희문씨,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있느냐. 영화계를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하겠느냐. 뻔뻔한 사람”이라고 몰아세웠다.

정부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김성동 한나라당 의원은 “문화부의 무능과 교묘한 트릭 같은 게 느껴져 불쾌하다.”면서 “국회는 문화부가 핑퐁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조 위원장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한 문화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한선교 의원은 “현재 문화부에서 조 위원장 해임에 관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고 곧 결론이 날 것 같다.”며 조 위원장을 퇴장시킨 뒤 국감을 진행하자고 제안해 10여분간 국감이 중단되기도 했다.

●조위원장 조만간 해임될 듯

조 위원장은 국감 지연사태 등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으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끝내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가 언젠가부터 이념적 갈등과 분란을 일으키는 진원지 역할을 했다.”며 “상당히 많은 비방과 비난은 한국 영화의 정상화 과정에서 생기는 필연적 치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또 다른 비판을 자초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0-10-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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