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영수회담 무산 책임전가 유감”

靑 “영수회담 무산 책임전가 유감”

입력 2011-02-13 00:00
수정 2011-02-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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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3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이 무산된 책임을 청와대에 전가하는 데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손 대표가 회동이 성사되지 않은 책임을 청와대에 전가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청와대 회동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략적 이용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청와대는 애초부터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동을 국회 등원과 연계시켜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면서 “야당의 국회 등원은 정치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진석 정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회동을 통해 누가 이익을 얻기보다는 여야가 대화하고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국민께 선물을 드리려는 생각이 강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은 “지난해 말부터 손 대표와 회동을 하려고 부단히 애썼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이 연말 국회에서 예산안 처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등원 전 청와대 회동 성사라는 조건을 걸어 오늘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수석은 “청와대 회동은 회동대로 해야지 정략적으로, 정치적 입지를 고려해서 이용하려 하듯 하면 안된다”면서 “(손 대표가) 논의의 진전을 스스로 가로막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정 수석은 앞으로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순수한 만남은 순수하게 가져가야 한다”면서 “기회가 완전히 봉쇄됐다고 보지는 않고, 대통령께서 각 분야의 지도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고 대화를 갖는 기회는 언제든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생 현안이 산적됐는데 국회 정상화가 곧 이뤄진다고 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산적한 민생현안이 밀도 있게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국민은 참 속 좁은 대통령을 가졌다”며 “우리 스스로 영수회담에 어떤 조건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청와대에서 아무 연락이 없는 것은 국회와 야당, 정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영 대변인도 “청와대.한나라당의 정신 나간 반응은 손 대표에 대한 시기와 질투”라고 말했고, 강훈식 정무특보는 “영수회담 채널간 1번의 만남과 1∼2회의 통화밖에 없었는 데도 마치 우리가 영수회담을 깬 것처럼 말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가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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