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블로그] 노무현·오바마 연구하는 친박 의원들

[여의도 블로그] 노무현·오바마 연구하는 친박 의원들

입력 2011-02-25 00:00
수정 2011-02-25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입’이었던 한선교 의원 사무실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관한 책들이 쌓여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 노무현과 오바마를 분석한 심리학 서적 등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지 확대
“박 전 대표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고 운을 뗀 한 의원은 “소통과 리더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가슴으로 소통하는 능력이 있었고,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 의원은 설명했다. “박 전 대표가 야당 대표 시절에 노 전 대통령과 많이 대립했지만, 노 전 대통령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노무현과 오바마의 소통과 리더십을 분석해 박 전 대표에게 건의하는 게 한 의원의 ‘임무’인 듯했다. 그러나 “내가 좋아서 하는 공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 중 ‘난관에 처했을 때 여러분 앞에 정직할 것입니다.’라는 문구에 박 전 대표가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한 의원뿐 아니라 많은 친박계 의원들이 소통과 리더십을 고민하고 있다. 물론 박 전 대표 본인의 고민이 가장 깊을 것이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박 전 대표는 여느 정치인과 달리 말수가 적다. 그의 트위터에는 8만명의 팔로어(친구)가 그의 생각을 읽기 위해 기다리고 있지만, 여태껏 84개의 글만 올렸을 정도로 웹에서도 말을 아낀다. 대중은 박근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정치인 박근혜는 대중을 설득할 기회를 자제하며 말로 인한 ‘리스크’(위험)를 줄이고 있는 셈이다.

한 측근 의원은 “차차 박근혜식 소통과 리더십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내부의 소통이 아닌 국민과의 소통에 성공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노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이미 입증했다. 박 전 대표는 ‘최소’ 언어로 ‘최대’ 소통을 꿈꾸는 듯하다. 성공 여부는 그의 진정성과 리더십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1-02-25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4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4 / 5
3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