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정보총괄기관으로서 심려 끼쳐 송구”

원세훈 “정보총괄기관으로서 심려 끼쳐 송구”

입력 2011-03-04 00:00
수정 2011-03-0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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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측 “사건 인정 아니다..국정원 거론돼 송구”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4일 국정원 직원들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의혹 사건과 관련, “정보 총괄기관으로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잠입 의혹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잇따르자 이같이 밝혔다고 민주당 정보위원인 박지원 원내대표가 전했다.

그러나 의원들이 “사건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인정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세계 각국 정보기관이, 아마도 우리 국정원도 그런 일을 하고 있는데 다 아는 사실을 왜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거듭 원 원장을 추궁했으나, 원 원장은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입장을 견지했다고 복수의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원 원장의 사퇴를 주장했으나 원 원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체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기자들을 만나 말했다.

또 최 의원은 “국정원의 기조는 NCND이지만 이제 국정원의 시인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안했으면 안했다고 해야 하는데 ‘뭐라고 드릴 말이 없다’는 말을 한다. 드릴 말이 없다는 것은 인정하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정원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원 원장이 국정원이 송구스럽다고 말한 것은 아니며, 정보총괄기관으로서 송구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 국정원이 거론된 것이 송구스럽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리비아 사태가 북한에 미칠 영향과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통해 넘어온 북한 주민 31명의 귀순 경위 등을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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