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 재처리 가능’ 조항 포함된 듯
정부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한 제2차 협상에서 미국 측에 협정문 초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비확산ㆍ군축담당 특보와 조현 전(前)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은 3일부터 이틀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새로운 협정의 기본골격을 협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에 협정문 초안을 전달했다”며 “미국 측이 초안에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지금은 협상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내용을 초안에 포함시켰다”며 “앞으로 속도감 있게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그동안 2016년 국내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 후 핵연료가 포화 상태에 이른다며 핵연료의 재처리가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초안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은 협상에서 원자력분야에서 상업적.산업적 협력과 연구.개발(R&D), 투자, 기술 등의 다양한 협력을 망라하는 협정을 만들어야겠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국은 또 ‘파이로프로세싱(건식처리공법)’을 포함한 사용후 핵연료 관리기술에 관한 10년간의 공동연구를 출범시키기 위한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음을 환영하고 공동연구 운영위원회 1차 회의를 오는 4월 미국 뉴멕시코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파이로프로세싱의 연구 내용을 어떻게 협정문에 담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협상을 좀 더 진행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3년 초까지 원자력협정을 개정한 뒤 ‘파이로프로세싱’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라 재개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국은 새로운 협정이 양국의 경제적 이익과 동맹관계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는 데 이해를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양국은 올해 6월 말이나 7월 초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3차 협상을 개최할 예정이다.
차기회의부터 수석대표로 활동할 한.미 원자력협정 협상 전담대사에는 박노벽 전(前) 주우크라이나 대사가 내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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