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 김정기 8시간반 조사받고 귀가

‘상하이 스캔들’ 김정기 8시간반 조사받고 귀가

입력 2011-03-10 00:00
수정 2011-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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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할말 없다” 취재진 피해…총리실 “필요 땐 추가 조사”

김정기 전 중국 상하이 총영사가 9일 상하이 주재 전직 영사들과 중국 여성 덩모씨와의 스캔들과 관련해 8시간30분 가량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의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김 전 총영사는 이날 오후 9시30분께 조사를 마친 뒤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을 빠져 나오며 ‘덩씨와 무슨 관계냐’ ‘억울한 점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할말이 없다”며 즉답을 피하고 곧바로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올라 탔다.

김 전 총영사는 전날 오후 3∼4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이날 오후 1시께공직복무관리관실을 찾아 자료 유출 경위와 덩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장시간에 걸친 조사에도 당초 총리실이 제보를 받은 내용과 김 전 총영사의 진술 간에 일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일 추가 조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필요하면 또 불러 조사할 수 있으며 중국(현지조사)에 다녀 온 뒤에 조사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더이상 본인으로부터 다른 진술이 나올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전 총영사가 자신과 갈등 관계에 있던 부총영사를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의혹을 제기한 것은 잘못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총영사는 애초 파문이 불거졌을 때 언론을 통해 ‘정보기관 배후설’ 등을 제기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연루 의혹을 해명했던 것과는 달리 정작 이날은 “언론에 할 말이 없다”며 취재진을 피하는 등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전 총영사는 이날 낮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피해 별관 뒷문을 이용해 조사를 받으러 왔으며, 조사를 마친 뒤에도 승강기 앞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을 따돌리려 계단을 이용해 내려오기도 했다.

총리실은 지난 1월4일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들이 덩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각종 자료를 유출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국내 유력 정관계 인사 200여명의 휴대전화번호 등 덩씨에게 유출된 자료 중 일부는 김 전 총영사가 갖고 있던 자료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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