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교란 언론보도, 北에 도움주는 셈”
청와대는 10일 북한이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해도 인천국제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운항 안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이 같은 언급은 지난 4일 북한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GPS 교란 전파가 인천공항 지역에서도 감지됨에 따라 민간항공기의 이착륙을 비롯한 운항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행기에서 GPS는 자동차에서처럼 일종의 선택 옵션이지, 필수 안전장치가 아니다”라면서 “교란 신호가 감지되면 GPS 작동이 멈추고 별도의 항법장치로 운항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란 신호는 위성에서 쏘는 게 아니라 산악 지역과 같이 높은 지역에서 쏘는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높은 고도에서 비행할 때는 영향을 받지 않고, 이착륙할 때만 교란 신호를 감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발로 추정되는 GPS 교란 전파는 지금까지도 처음 감지됐던 신호 세기의 4분의 1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방식을 사용하는 일부 휴대전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동통신업체들은 휴대전화 기지국의 GPS 안테나를 낮추고 차폐막을 설치하는 등의 대비책을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의도성을 갖고 교란 전파를 보내는데 우리가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를 일일이 언론에서 보도하면 손쉽게 실험결과를 얻도록 도와주는 셈”이라면서 “조용히 신호를 포착해 데이터화함으로써 북한의 장비와 기술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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