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곁으로 다가서는 親李 소장파

朴 곁으로 다가서는 親李 소장파

입력 2011-03-26 00:00
수정 2011-03-2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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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초·재선 의원이 중심인 한나라당 내 소장파와 박근혜 전 대표의 거리가 좁혀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장파의 대부분은 범친이(친이명박)계이거나 중립파여서 주목된다.

소장파가 친박(친박근혜)계에 다가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오는 5월에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이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은 지난 24일 “새 원내대표는 당내 주류(친이계)의 세몰이식으로 선출돼서는 안 된다. 청와대로부터 자유로운 중립 인사가 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친이계인 정태근, 친이 중립파인 김성태, 중립파 권영진 의원 등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 친이계인 안경률·이병석 의원, 중립의 황우여·이주영 의원이 뛰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민본21이 친이재오계인 안경률, 친이상득계인 이병석 의원은 안 된다고 선언한 셈이다.

성명서 작업에 개입한 핵심 당직자(친이계)는 25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당이 환골탈태해야 하고, 박근혜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청와대의 ‘오더’에서 자유롭지 못한 친이계가 원내대표가 되면 박 전 대표가 당무와 정치 현안에 관여할 공간은 생기지 않고, 친박계는 계속 ‘방관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를 끌어들일 채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본21 멤버이면서 친박계인 한 의원도 “중립 인사가 원내 사령탑이 돼야 한다는 데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됐고, 앞으로 공통 분모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4·27 재·보선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개편 문제가 불거지면 소장파와 친박계의 교감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친이 소장파들 중에서 친박계와 관계 개선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영남 중심의 친박계도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약세인 수도권에서 기반을 구축하고 싶어한다.

다만 박 전 대표의 정치철학과 리더십, 친박계의 ‘울타리’에 근본적인 의문을 갖고 있는 친이 소장파가 있고, 친박계에서도 소장파의 ‘변화’를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박 전 대표를 끌어들이려는 전술로 보는 이들이 있어 두 진영의 ‘화학적 결합’이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1-03-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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