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난항에 ‘손학규 출마’ 최대 변수민심은 “선거에 무관심”..투표율 낮을 듯
4.27 재.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각 당은 아직까지 전열 정비도 끝내지 못하고 있어 예측불허의 대혼전을 예고하고 있다.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데다 각 당 지도부의 명운이 달려있는 하반기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어서 여야는 긴장 속에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하나같이 내부 사정에 발목이 잡혀 공천작업에서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여야는 일단 이번 주부터 공천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경선 방식 등을 놓고 계파별 이해가 엇갈려 다음 달 12∼13일 중앙선관위에 재보선 후보자 등록을 접수하기 전까지 극심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나라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분당을 보선의 경우 ‘전략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의 입지가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예비후보인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간 ‘공천헌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안갯속 형국이다.
김해을 보선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친노 적통(嫡統)’ 경쟁 속에 후보단일화 방식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강원지사 보선에서는 한나라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특위 고문인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간 선거지원 대결이 관심사로 부각, 유력 대선후보간 경쟁으로 비치고 있다.
특히 여야 접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분당을 보선에서 민주당 손 대표의 출마 여부가 이번 재보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민주당 계파 간에 손 대표의 출마 여부를 놓고 갈등 양상까지 빚고 있는 가운데 손 대표가 25일 침묵을 깨고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언급함으로써 출마쪽으로 기운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와 주목된다.
손 대표의 출마가 가시화될 경우 한나라당에서도 대항 카드를 모색할 수밖에 없어 ‘정운찬 카드’가 살아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재보선을 둘러싼 여야간 물밑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선거구 민심은 구제역 여파와 물가.전세대란에다 정치불신까지 겹치면서 싸늘한 실정이다.
‘버블세븐’ 지역인 분당을의 경우 집값이 민감한 사안이고, 강원은 예비후보들이 흠집내기에 치중하면서 부동층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게 현지 선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역대 재보선과 비교해볼 때 저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선거구마다 조금씩 편차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번 재보선의 경우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과거에 비해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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