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도자’ 부각 포석인 듯..차기 대권구도에 영향 불가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30일 분당을 보선에 출마키로 전격 결정, 중대한 정치적 고비를 맞게 됐다.손대표로선 지난 대선을 앞둔 2007년 3월 한나라당 탈당을 결행한 이후 최대의 시험대에 올려진 셈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3/18/SSI_20110318190312.jpg)
연합뉴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3/18/SSI_20110318190312.jpg)
손학규 민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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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선 결과에 따라 손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승리하게 되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으나 패할 경우 치명타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 대표직 유지 여부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 손 대표가 배수진을 친 것은 ‘당을 위한 희생’에 방점을 둔 대승적 결단으로 ‘큰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선당후사’를 강조해온 것을 실천하는 의미도 있다.
당내 일각의 ‘손학규 분당 차출론’을 수용하는 대승적인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주류.비주류를 포함해 그동안 취약했던 당내 세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셈법도 없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손 대표는 전날 전날 일부 측근 의원과의 오찬에서 “결국 내가 짊어져야 할 팔자 아니겠는가”라며 “비겁하게 분당에 출마 안하고 강원, 김해 가서 표 달라고 한 들 대의명분이 있겠느냐”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고민 끝에 어젯밤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확실한 ‘반(反)MB 전선’을 치고 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측근 인사는 “당 대표직을 걸고 임하겠다는 각오”라고 전했다.
손 대표 출마로 이번 재보선의 성격이 격상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직 야당 대표가 후보로 직접 나선 만큼 현정부의 신임을 묻는 성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번 선거전이 격화될 소지가 다분하고 선거 결과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클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손 대표가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에서 승리를 거머쥐면 명실상부한 야권의 대안 주자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나 반대의 결과가 되면 대권 가도의 탄력성이 급속히 저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당장 당내에서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 등 비주류들의 견제가 가속화돼 구심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으며, 극단적으로는 대표직 사퇴의 외길로 내몰릴지도 모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벌써부터 손 대표측 일각에서 “퇴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손 대표 출마를 강권했던 비주류측이 분당 패배의 책임을 손 대표에게 직접 묻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분당에서 지더라도 강원, 김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손 대표에게 활로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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