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진보신당 9월까지 통합

민노·진보신당 9월까지 통합

입력 2011-06-02 00:00
수정 2011-06-0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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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1일 진보적 가치를 토대로 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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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이정희(왼쪽 세 번째) 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왼쪽 다섯 번째) 대표 등 12개 당·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로운 통합 정당의 정책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민주노동당 이정희(왼쪽 세 번째) 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왼쪽 다섯 번째) 대표 등 12개 당·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로운 통합 정당의 정책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민노당 이정희·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2개 진보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오는 9월까지 진보 대통합 정신을 기반으로 새 진보 정당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핵심 쟁점인 북한의 3대 세습 문제에 대해 “6·15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 ‘북의 권력 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2012년 대선과 관련해서는 “독자 후보를 출마시켜 완주한다.”면서도 “진보의 핵심 정책에 대한 가치 연대를 기준으로 선거 연대를 추진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17~18일과 26일 전당대회를 열고 추인 절차를 밟지만 일단 진보 대통합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종 통합이 결정되면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분당 40개월여 만에 재결합하게 된다.

하지만 합의 내용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민노당은 비교적 수용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진보신당은 예단하기 힘들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3대 세습을 ‘권력 승계’로 조정한 것, 반대가 아니라 ‘비판’으로 규정한 부분이 큰 문제”라고 판단했다. 2일 대표단회의가 1차 관문이다.

야권에서도 적지 않은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진보 대통합의 첫 출발을 환영하면서도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진보정당이 합의문에서 “새 진보정당은 보수 세력, 자유주의 세력과 구분돼야 한다.”며 세력 지형을 ‘진보 대 자유주의 대 보수’의 삼각 구도로 나눴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참여당은 자유주의 세력으로 분류되는 셈이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 정당이 목표다. 진보 대통합이 독자 생존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면 야권 동맹의 밑그림이 어그러진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진보정당은 크게 봐야 한다. 소통합으로 끝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참여당 측은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대중성’을 강조했다. ‘민주 대 비민주’ 구도를 노리는 터라 진보정당과 손을 잡아야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11-06-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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