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장쩌민 양저우 회동 불발된 듯”

“김정일-장쩌민 양저우 회동 불발된 듯”

입력 2011-06-03 00:00
수정 2011-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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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소식통 “北, 중국에 불만 메시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0∼26일 방중 때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만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고위소식통은 2일 “김 위원장과 장 전주석이 만났는지 여부를 공식 확인할 길이 없으나 여러 가지 입수된 첩보들과 정황을 종합해봤을 때 만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으로서는 장 전주석을 만나지 못한데다 원자바오 (溫家寶) 총리와의 회동에서 북ㆍ중 경협문제가 희망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측이 남북 비핵화 회담에 나서라고 설득하자 그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있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최근 북한 국방위원회의 강경한 입장표명은 중국에 대한 불만의 메시지를 표출한 것으로 보는 분석이 정부 내에서 우세하다”면서 “중국이 ‘선물’을 주지 않은 상황에서 설득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특별전용열차로 투먼(圖們)을 통해 중국에 간 김 위원장은 무단장(牧丹江)-하얼빈(哈爾濱)을 거쳐 창춘(長春)에 들른 뒤 3천㎞를 ‘무박3일’간 달려 23일 오후 양저우(揚州)에 도착했다.

양저우는 장 전주석의 고향인 데다 김일성 주석이 장 전 주석과 함께 방문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장 전주석을 만났을 것으로 추정됐었다.

장 전 주석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북한의 세습체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두 사람의 회동 불발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상하이(上海)에 거주하고 있는 장 전 주석은 84세의 고령으로 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 국방위 대변인의 성명과 대답은 남한과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이기도 하지만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의 성격이 더 크다고 본다”면서 “그만큼 북ㆍ중 협의가 순조롭지 못했으며 중국에 대한 북한의 불만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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