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적절치 않다”

한나라당 홍준표 전 최고위원은 8일 대검 중수부 폐지 논란에 대해 “야당이 왜 유독 중수부 폐지문제만 저축은행 사태를 수사하는 이 시점에서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언론의 전면에 등장시키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홍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수부 폐지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산하 검찰소위 차원에서만 합의됐지, 국회 전체의 의견이 아니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최고위원은 “검찰총장이 일부 소위 위원들의 의견을 국회의 의견으로 간주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래서 문제를 크게 만들어 버렸다”면서 “국회의 결론이 난 것도 아닌데 검찰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수부 폐지안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번 내가 ‘일본에는 중수부가 없다. 일본 검찰에서는 동경지검 특수부가 거악을 척결하는 부서가 된다. 일본에 없는 중수부를 한국에 둔 것은 이제 그 기능을 접어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가 검찰청법을 개정해 중수부를 폐지하려는 것에 대해서는 “입법권 남용의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청 직제는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으로 설치하고 있는데 대통령령으로 설치되는 기관을 국회가 입법사항으로 폐지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것은 행정부의 권한사항”이라고 부연했다.

중수부 존폐론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표명에 대해서도 “아마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에서 청와대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령에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것은 청와대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